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6일 해단식을 열고 50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정과제 선정 작업에 몰두한 인수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대선 공약들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별관 뒤 잔디광장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안 위원장으로부터 인수위 국정과제를 책자로 전달받았는데 정말 든든하다”며 “이때까지 이렇게 별 탈 없이 신속하게 인수위에서 정부 출범 준비를 한 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고생 많이 하셨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변함없이 지금 당장 이 정부의 공직을 맡아 참여하시든지 아니면 나중에 참여하시든 여러분께서 강력한 국정의 지지 세력과 동반자로서 좀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발언을 마치고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세 번 날리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백지에 처음 그림을 그리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전임 정부에서 그려놓은 그림 중에 잘못된 것들을 지우고 새로 제대로 그리는 게 얼마나 어렵나”라며 “제가 평생 만나본 분 중에서 가장 능력 있는 유능한 인재분들이 그 일들을 해줬다.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과 국정과제는 다르다는 걸 그분들께 배웠다”며 “국정과제는 그 공약이 실현 가능하고 또 지속 가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공약과 조금 틀린 면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 욕을 인수위가 먹어야 당선인이 맘 편하게 국정 운영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안 위원장은 “언론 보면 (공약 후퇴와 관련해) 욕하는 기사가 좀 나오는데 제가 기분이 참 좋다”고도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를 운영해보니 법정 24인인 인수위원 규모가 너무 적다면서 “제가 법률안을 찾아보니 10년 전 법률이었는데, 10년 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지금은 한 40명 정도 돼야 제대로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우리를 먹여살리고 나라를 발전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이후) 또 우리가 계속 정권 연장을 할 거니까,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적절한 숫자, 40명 정도 인수위원이 있으면 모든 중요 분야를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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