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범 전 외교부 원자력비확산 외교기획관이 6일 국가안보실 1차장실 안보전략비서관에 임명됐다. 신설된 경제안보비서관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인사기획관실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 핵심 인맥으로 알려진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이 인선됐다. 특히 인사기획관실에는 복 전 사무국장뿐 아니라 이원모 전 대검 연구관이 발탁되는 등 윤 당선인의 검찰 시절 인맥 등이 전면 배치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가안보실과 대통령비서실의 비서관급 20명에 대한 추가 인선을 이같이 발표했다. 전날 경제수석실 등의 비서관 일부를 발표한 데 이은 2차 인선 발표다.
임 신임 안보전략비서관은 외무고시 28회 출신으로 1994년 외교부에 발을 들인 정통 외교관이다. 2008∼2010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한 경력이 안보비서관 발탁에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비서관에는 이문희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통일비서관에는 백태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발탁됐다. 신설된 경제안보비서관은 왕 교수가 맡는다. 왕 교수는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2004년 SK에 영입된 뒤 SK차이나 수석부총재를 지내며 ‘최태원 SK 회장의 경제 과외 교사’라는 별명이 뒤따르기도 했다.
2차장실에서는 임기훈 국방부 국방정책실 정책기획차장이 국방비서관으로, 윤오준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부서 단장이 사이버안보비서관으로 내정됐다. 국가위기관리센터장에는 권영호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이 선임됐다.
또 이날 인사기획관실(3명), 사회수석실(4명)과 시민사회수석실(4명), 홍보수석실(2명) 등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인선도 이뤄졌다. 이번에 신설되는 인사기획관실에는 복 전 사무국장이 이름을 올렸다. 복 신임 인사기획관은 9급 공무원 출신으로 검찰청 일반직 최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인사기획관실 내 인사제도비서관에는 이인호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인사비서관에는 이 전 연구관이 선임됐다. 인사기획관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비서실 슬림화 공약에 따라 인사수석을 없애는 대신 직급을 낮춰 만든 자리다. 인사기획관실에 대검 출신 2명이 발탁되면서 총무비서관에 임명된 윤재순 전 대검 운영지원과장 등을 포함해 검찰 인맥이 대통령 비서실에 중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수석실 산하 보건복지비서관으로는 박민수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지명됐다. 박 신임 보건복지비서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보건복지부에서 정책기획관·복지정책관 등 요직을 거쳤다. 고용노동비서관은 김민석 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이, 교육비서관은 권성연 한국교원대 사무국장이, 기후환경비서관은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이 맡게 됐다.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국민통합비서관에는 최철규 전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시민소통비서관에는 임헌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공동대표가, 종교다문화비서관에는 김성회 자유일보 논설위원이, 디지털소통비서관에는 이상협 네이버 대외협력 이사대우가 내정됐다.
홍보수석실 산하 국정홍보비서관에는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국민소통관장에는 김영태 전 쿠팡 커뮤니케이션 총괄부사장이 발탁됐다. 국민소통관은 기존의 청와대 프레스센터 ‘춘추관’을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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