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2일 국민의힘이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이 부른 참사”라며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지적은 최근 최 의원이 동료 의원 및 보좌진들과 함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논의를 위한 화상 줌회의에 접속해 비속어를 사용하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일부 보도에 따른 것이다. 최 의원실 측은 “성희롱 의도의 발언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민주당은 징계 등 후속 조치 논의에 들어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최 의원은 회의에 참석한 A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아 모습이 보이지 않자 “얼굴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A의원은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농담을 하고 넘어가려고 했고, 최 의원은 재차 얼굴을 보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며 성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회의에 참여하고 있던 복수의 여성 보좌진들은 최 의원의 발언에 성적 모멸감 내지 불쾌감을 느꼈다고 보도됐다.
보도가 나가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 의원이 동료 의원 및 여성 보좌진들이 참여한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의원실의 해명이 더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 의원실 측은 당시 최 의원이 성적 행위를 연상하는 표현을 한 것이 아니라며 “너 왜 안 보이는 데서 그러고 숨어있냐, 옛날 학교 다닐 때처럼 짤짤이 하고 있는 거 아니냐”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세 광역단체장의 사태를 겪고도 전혀 학습된 게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 의원은 성적 모멸감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물론 민주당의 반복되는 성 비위에 실망한 국민께도 즉각 사과하라”고 했다.
최강욱 의원실은 발언이 나온 맥락을 고려하지 보도가 됐다며 성희롱 발언은 없다고 부인했다. 의원실 측은 “(온라인 회의에서) 검찰개혁 관련 논의가 진행되던 중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다”며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사자에 대한 확인이 있었다면 결단코 성희롱 취지의 발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최 의원에 대한 징계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는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최 의원에게 사과문 작성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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