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후반에는 대기 정체 발생일이 지금보다 최대 58% 증가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기정체는 겨울에서 봄 사이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에서 봄 사이 대기정체 발생일은 26.2일인 현재(1995~2014년)에 비해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41.5일로 최대 5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현재와 유사하거나 좀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비교다.
대기정체란 공기를 이동·확산시키는 바람이 미약한 상태를 뜻한다. 대기정체로 인해 공기 흐름이 원할하지 못하게 되면 생성된 미세먼지는 확산되지 않고 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1~2014년 서울지역에서 대기정체가 나타난 경우 약 80%가 ‘나쁨 이상’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발생했다.
기후변화도 대기정체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지구온난화로 고위도 지역이 기온이 상승하면 북서 계절풍이 약화돼 대기가 정체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 때문에 실제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여도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현상은 일어날 수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 전망정보는 미래 환경오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분석 정보”라며 “기상청은 미래의 폭염, 한파 등 극한 기후정보뿐만 아니라 대기환경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발굴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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