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북핵수석대표가 잇달아 방한하는 모습이다. 중국 측 북핵수석대표인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일 방한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의 대북특별대표직을 맡고 있는 성 김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가 4월 18~22일 4박 5일간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잇달아 방한하는 셈이다. 류 대표는 3일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한중 간 대북정책을 조율할 방침이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방한하는 류 대표는 7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현 정부와 새 정부 관계자들과 두루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우선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3일 회동하고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고조되는 북핵위기에 대한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이 윤석열 정부 출범(5월 10일)을 전후로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노 본부장은 중국 측에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위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노 본부장 외에도 외교부에서는 최종건 1차관과 회동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당국자 등과도 별도로 회동한다고 한다. 최 차관을 비롯한 현 정부 인사들과 류 대표 간 만남은 정권교체기에 이뤄지는 만큼 사실상 '고별(페어웰)' 성격이 짙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 대표는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및 새 정부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김 대표 역시 방한 기간 김성한 외교안보분과 간사, 박진 외교부·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회동했다.
다만 류 대표와 차기 정부 외교·통일 장관 후보자들 간 회동이 이뤄지기 힘들 수도 있다. 박 후보자의 경우 당장 2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류 대표와의 면담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박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서 중국의 북핵수석대표와 회동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이어서 국회와의 일정 조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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