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중국 상하이 봉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로 가득차 상황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건물 사진이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건물은 지난해 완공된 상하이 푸퉈구의 18층, 16층짜리 유리건물 창펑센터로 현재 임시 격리시설로 활용 중이다.
지난 20일 중국의 한 네티즌은 자신의 웨이보에 늦은 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건물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두 개의 건물에는 침대가 다닥다닥 줄지어 가득 차 있고, 건물 내부에서 사람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들은 3만여 차례 공유됐고, 32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여기서 할리우드 SF 영화를 찍자”, “저게 다 코로나 걸린 사람들이라니 너무 무섭다”, “침대가 너무 가까운 거 아니냐”, “차라리 집에서 격리하는 게 낫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최근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한 한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현지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오늘로 공식 봉쇄 26일째”라며 “집에만 틀어박힌 건 한달 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마트에서 쓸어온 건 다 먹었고 갖가지 공구방에 참여해 구한 식량으로 연명 중”이라고도 적었다. A씨는 이어 “확진자는 여전히 줄지 않는다”며 “사람을 철조망에 가두질 않나, 강제로 집 비우게 하고 소독약을 치질않나, 구호품이라고 받은 것은 먹을게 못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A씨는 “이 상황을 언제까지 견뎌야 하는 지 암담하다”면서 “밤에 자려고 누우면 불안이 정신을 파고드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에서는 1만3562명의 산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1만6850명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상하이는 한때 확진자가 2만명을 상회하는 등 코로나19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장기간 봉쇄로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상하이 봉쇄 조치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상태로 상하이 시민들에 대한 ‘전수 검사’도 끝나지 않아 봉쇄 해제 시점을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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