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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감성으로 무장"…'나의 해방일지' 이민기→김지원의 성장과 위로(종합)

8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제작발표회에 배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이 참석했다. / 사진=JTBC 제공




'나의 해방일지'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감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여기에 투닥거리는 현실 삼남매의 성장을 통해 무엇인가로부터 해방을 꿈꾸는 어른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녹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8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극본 박해영/연출 김석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석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이 참석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김 감독은 '나의 해방일지'를 두고 어른들의 성장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작가님이 얘기하는 해방이 넓은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청소년이 성인이 될 때까지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이 성장이라고 하는데, 성장은 죽을 때까지 끝이 없다. 각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겪는 과정들에 시청자들이 이입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마다 시청자의 감정이 동일시될 수 있는 부분이 배분돼 있다. 이 캐릭터를 다 모으면 모든 감성이 다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를 함께했던 김 감독과 박 작가의 만남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김 감독은 "박 작가와 안 지는 10년이 넘었다. 예전에는 주로 만나서 회의하는 스타일의 작업이었으면 이번에는 초반에만 많이 만나고 중간부터 메일과 카톡으로 소통해 의견을 조합했다"며 "대본 지문에 행간이 많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바와 작가가 생각하는 바가 다르지 않았다. 오랫동안 같이 작업한 호흡의 결과가 아닐까"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박 작가의 대본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모든 걸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산포마을이라는 가상의 배경에 대해 "삼남매에게는 탈출하고 싶은 곳이고, 구씨에게는 단절됐으면 하는 은신의 장소다. 여느 농촌 분위기 보다 탈출하고 싶은 느낌이 나게끔 연출했다"며 "그러면서 위안이 되는 장소다. 장소가 주는 중요성 때문에 어떨 때는 예쁘게, 어떨 때는 상냥하게 표현했다"고 했다.

캐스팅은 수월하고 행복했다고. 김 감독은 "제일 먼저 이민기를 염창의 역으로 낙점했다. 그에게 '지금 멋진 거 많이 했고, 앞으로도 많이 할 거니까 데뷔 초에 보여줬던 생활 연기를 해보자'고 설득했다"며 "김지원은 염미정과 접점이 많아서 캐스팅하게 됐다. 좋은 드라마로 같이 작업하는 경험을 서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구씨가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는, 양면의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손석구를 캐스팅했다. 또 이엘이 맡은 염기정은 모태솔로인데, 이엘은 지금껏 모태솔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라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나의 해방일지' 이민기 / 사진=JTBC 제공


'나의 해방일지' 김지원 / 사진=JTBC 제공


배우들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민기는 "작가님을 정말 좋아해서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대본을 받았는데, 내가 해야 할 부분이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염창희 같은 역할이 오랜만이다. 나보다 염창희에게 여리고 맑은 부분이 있는데,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했다.

김지원은 "이런 작가,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김 감독님과는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로 호흡을 맞췄는데, 드라마 연출은 어떠실지 궁금했다"며 "역시 항상 배려해 주시더라. 감독님이 '어깨가 식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연기자의 감정이 준비돼 있을 때 한 번에 담으려고 노력하셔서 모두가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손석구는 "처음에 회사 대표님이 연락을 주시면서 김 감독님과 전작을 함께했던 배우들이 하나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라. 촬영을 재밌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추천하면서 대본을 줬는데, 대본에 진짜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며 "옛날부터 이런 걸 해보길 갈망했다"고 말했다. 이엘은 "염기정은 내가 했던 어느 캐릭터보다 현실 밀착형이다. 우리 주변에 살아갈 것 같은 인물로 만들어 나가면 재밌을 거라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민기는 계획 없는 삶을 계획 삼아 살아가는 염창희를 연기한다. 이민기는 "염창희는 보통의 사람이다. 우리 모두가 될 수 있는 친근함이 있다"며 "우리 모두를 무장해제 시킬 수 있는 면이 있는데, 보는 사람들이 편하게 느낄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채색 인생에서 해방을 꿈꾸는 염미정 역을 맡은 김지원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주변인이면서 집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집안의 막내다. 말수는 별로 없지만, 그 안에는 강렬한 불씨가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감정들을 사유하고 혼자만의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혼자 만의 생각을 하려면 저녁이나 새벽에 혼자 깨어 있는 일이 많은데 그 부분이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성적으로 보이지만 용기가 있는 점은 나랑 다르다. 그 부분이 촬영을 하면서 배운 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엘은 사랑이 절실한 염기정 역을 맡았다. 그는 "삼남매 중 장녀지만 가장 철없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서툰 인물이다. 궁금하거나 따라가야 하는 것은 전투적으로 부딪히면서 경험하기도 한다"며 "한마디로 겪어봐야 아는 스타일인데, 그 부분은 나랑 닮았다"고 말했다.

'나의 해방일지' 이엘(좌측부터), 이민기, 김지원 / 사진=JTBC 제공


삼남매의 케미는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이엘은 "집에서 밥을 먹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그 안에서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투닥거리는데 연기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실제 가족과 밥 먹는 기분이 들면서 가족애가 느껴졌다"고 뿌듯해했다. 이민기는 "실제 가족보다 밥을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상황이나 감정들이 재밌었고, '이런 게 남매인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원은 "가족애가 늘 따뜻하고 예쁜 게 아니지 않냐. 서로 살갑지 않으면서도 어떤 일이 있을 때 서로의 편이 돼 주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한편 '나의 해방일지'는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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