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거물급 정치인의 대만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만 언론인 연합보는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하원의원방문단이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10일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7일 보도했다. 미 하원은 아직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지면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에 이어 15년 만이 된다.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방문이 미국의 대만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는 의미라고 전했다.
중국 측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에도 엄중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과 ‘3대 연합’ 공보를 준수하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면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당시 “대만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양국 관계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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