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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하고 싶다" 韓 여성, 팀쿡에 이메일 200통 보내

'커밍아웃' 팀쿡에 200여개 이메일 폭탄 보내

2020년 말부터 스토킹…3년 접근금지 합의

팀쿡 사칭해 회사설립…6000억원 요구하기도

팀 쿡(왼쪽) 애플 CEO와 법원을 떠나는 줄리 리 최. 로이터·AP 연합뉴스




팀 쿡(61)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스토킹해온 한인 여성 줄리 리 최(45)씨는 앞으로 3년간 팀 쿡에게 접근하지 않기로 애플 측과 합의했다.

AP통신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카운티 고등법원 심리에서 최씨가 팀 쿡 근처 180m 이내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최씨는 형사처벌 후 수감될 수 있다.

접근금지명령 유효기간은 3년이다. 법원은 최씨에게 애플 직원 및 애플 사유지에 대한 접근 금지도 함께 명령했다. 트위터나 이메일 등 전자적 수단을 통한 대화 시도와 총기 소지도 금지했다.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최씨는 2020년 말부터 팀 쿡을 스토킹했다. 애플은 CEO 보호를 위해 지난해 팀 쿡 경호 비용으로 63만 달러(약 7억 6000만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CEO에 대한 스토킹 강도가 점점 세지자 결국 회사가 나서 지난 1월 최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애플은 버지니아주 맥린에 사는 최씨가 팀 쿡을 사적으로 만나기 위해 미 대륙을 가로질러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해 팀 쿡 사유지에 2차례 침입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고 호소했다. 또 소장에 따르면 최씨가 팀 쿡을 상대로 ‘변덕스럽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팀 쿡의 성을 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줄리 리 쿡’으로 바꾼 최씨는 그의 게시물마다 댓글을 달며 괴롭혔다. 최씨는 트위터에서 자신이 팀 쿡의 쌍둥이 아이를 낳았지만 둘 다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팀 쿡은 커밍아웃을한 동성애자이다. 그럼에도 최씨는 200통 넘는 이메일을 보내며 그에게 잠자리를 요구했다. 또한 시킨 대로 권총을 샀다며 장전한 총과 총알 상자를 사진으로 찍어 팀 쿡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 근처에 있는 팀 쿡 콘도까지 찾아갔다. 같은 해 10월에는 팀 쿡 집에 2차례 침입하고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하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최씨의 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운전면허 만료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을 견인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최씨는 팀 쿡을 사칭해 사업도 시도했다. 그는 사무실 주소를 애플 본사로 한 가짜 회사를 설립하고, 팀 쿡을 회사 임원으로 등록했다. 그러다 막판에는 “다 잊고 용서하겠다”며 팀 쿡에게 5억 달러(약 6000억 원)를 요구했다.

한편 최씨는 이날 심리 후 별다른 언급 없이 법원을 떠났다.그는 법원 밖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 화가 난 듯 손만 휘저은 후 사라졌다. 애플 측 변호인도 이날 합의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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