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가 24일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타기 시위를 벌여 서울 2∼4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30일 만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후 6시 45분께부터 지하철 2∼4호선에서 '최옥란 열사 20주기 및 2022 장애해방열사 합동 추모제'가 열리는 충무로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해당 단체 회원들이 열차에 승·하차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열차 운행이 곳곳에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충무로역에서 추모제를 진행한 뒤 1박 노숙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도 지하철 3호선에서 시위를 벌였다.
고(故) 최옥란씨는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장애인의 의료비를 고려하지 않은 최저생계비는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내는 등 장애인 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러나 전 남편 사이에서 얻은 아들의 양육권 소송을 준비하던 중 최저생계비 수급자는 양육권자가 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다 2002년 3월 26일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