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로 접어드는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치열한 고지전이 펼쳐진다. 승리하면 별들의 제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로 성큼 다가선다.
손흥민(30)의 소속팀 토트넘은 21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웨스트햄을 불러들여 EPL 3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마친 뒤 한국 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오는 24일 이란,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마지막 9·10차전에 나선다.
EPL에서는 다음 시즌 챔스 진출의 마지노선인 리그 4위를 놓고 무려 다섯 팀이 경쟁하고 있다. 4위 아스널(승점 51),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0), 6위 웨스트햄(48), 7위 토트넘(48), 8위 울버햄프턴(46)이다. 웨스트햄과 승점이 같은 토트넘은 골 득실에서 뒤질 뿐이다.
아스널이 19일 9위 애스턴 빌라에 덜미를 잡히고 토트넘이 웨스트햄을 잡으면 아스널과 토트넘 간 승점 차가 사라진다. A매치 휴식기 뒤 한 치를 알 수 없는 양상으로 4위 전쟁이 격화된다.
2경기 연속 득점 뒤 2경기 연속 침묵한 손흥민이 키를 쥐고 있다. 리즈·에버턴을 상대로 득점 포를 가동했던 손흥민은 맨유·브라이턴전에서는 조용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6.5점, 6.6점이 말해주듯 에이스로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그 사이 팀 내 최다 득점자 자리도 해리 케인(12골)에게 내줬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조금 지친 듯한 손흥민을 끊임없이 기용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도 있다. 이에 안토니오 콩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절대 뺄 수 없는 선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내 전술에 있어 필수적인 선수이며 한순간에 결과를 바꿔 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단순히 득점 여부만 가지고 평가할 선수가 아니다”라며 “내 구상과 계획에 분명히 들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를 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콩테는 파리 생제르맹(PSG)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PSG가 곧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할 것이고 후임에 콩테를 앉힐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토트넘은 웨스트햄과 올 시즌 장군 멍군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10월 EPL 9라운드 맞대결에서 웨스트햄이 1 대 0으로 이겼고, 12월 리그컵 8강에서는 토트넘이 2 대 1로 이겼다. 당시 각각 풀타임과 후반 30여 분을 뛴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세 번째 만남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웨스트햄은 18일 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른 상태로 토트넘을 상대한다. 이날 16강 2차전에서 세비야와 연장 혈투를 벌여 합산 스코어 2 대 1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극적인 16강 통과의 기쁨으로 체력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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