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후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등 활발한 소통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대중목욕탕 목격담까지 나왔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날 오전 자택인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에 있는 대중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아파트 주민인 이모 변호사는 소셜미디어(SNS)에 "목욕탕에서 목욕 마치고 탕에서 나오는데, 덩치 좀 있고 살이 뽀얀 분이 슥 옆을 지나 탕으로 간다. 가만 보니 대통령 당선인"이라며 목격담을 남겼다.
윤 당선인은 나흘 연속으로 오찬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후보시절 “대통령이 된다면 '혼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실천한 것이다. 점심 메뉴는 꼬리곰탕(14일 남대문시장), 짬뽕(15일 경북 울진 산불피해 현장 인근 중식당), 김치찌개(16일 통의동 인근 식당) 등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었다.
특히 17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이탈리안 브런치 카페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식사를 마친 윤 당선인은 경복궁 앞 돌담길을 따라 산책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통의동 집무실로 복귀했다.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는 대통령 당선인의 이 같은 이동 방식은 다소 이례적이다.
경호처는 윤 당선인이 차량으로 이동할 때 인수위 사무실 앞 인도를 통제하고 있지만 식사를 위해 도보로 이동할 때는 필수적인 근접 경호만 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찬에 대해 "당선인 곁에 앉은 위원장들 모두 그동안 우리 진영의 건너편에 서 계셨던 어른들"이라며 "윤 당선인은 우리와 진영과 이념이 달랐어도 국민만 보고 섬기는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분과 함께, 일하는 정부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