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에 여권 인사들이 조문하고 조화를 보낸 일을 두고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가 17일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안희정씨 조문을 간 걸 보고는 가뜩이나 (코로나로) 몸이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이러나 정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의 젠더 폭력 전문가인 그는 지난 13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 인터뷰는 그에 앞선 11일 녹화됐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이 확정됐다. 그는 지난 8일 부친상을 당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일부 인사들은 안 전 지사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거나 조문을 갔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변화에 목소리를 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만진당’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거대 의석을 가진 여당인데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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