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것에 불만을 품은 현직 울산시의회 의원이 청년 남성들을 조롱하거나, 윤 당선인을 인간 말종으로 지칭하는 등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에 '고맙소 2030 남성분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손 부의장은 "나는 우리 애들 물려줄 아파트가 폭등하면 안심되고, 나는 우리 애들 물려줄 주식이 양도소득세가 없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2030들 불쌍해 이재명을 응원했다"며 “내 재산 상 이익을 위해 윤석열을 뽑아줘서 2030에게 고맙다”고 청년 남성들을 조롱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들을 적었다.
손 부의장은 "헬조선은 니들이 만든거지 내가 만든 게 아니다. 내가 니들을 120시간 부려도 되니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너희들이 술먹고 놀 때 난 일했고, 나는 너희들이 해외여행 갈 때 책 사서 열심히 공부했다. 나는 딸이 둘인데 아파트 전세금도 없는 남자애들에게는 내딸 못준다"며 청년 남성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14일 윤 당선인과 그 지지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손 부의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블로그 '손종학의 생각' 카테고리에 ‘화딱지가 치밀어 미쳐버리겠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손 부의장은 “천하인종지말자의 지배를 받게 되다니! 피가 역류해 못 살겠다”고 썼다. 또 “인두겁을 쓴 악의 종자를 따르는 좀비들이 더 밉다”고 했다. 이는 윤 당선인을 인간 말종이나 악의 종자에, 그 지지자를 좀비에 각각 비유한 것이다. 이어 그는 “만나는 주민들에게 욕을 퍼부울 것 같아 사람보기가 싫다”며 “5년을 어이 견딜지 속이 타들어 간다”고도 적었다.
한편 해당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면서 “저런 사람이 의원이라니”, “정치인으로써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 “성별 세대 갈라치기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손 부의장은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올렸다. 사과글에서 그는 “저의 경솔한 행동 사과 드린다”며 “문제를 일으킨 글은 제가 직접 쓴 글이 아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용서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손 부의장은 지난해 7월에도 자신의 블로그 '사회적 이슈' 카테고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글도 남겼다. 당시 그는 김건희씨의 최근 모습과 과거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얼마 주면 이렇게 되나?"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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