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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메타'가 보여준 기술株의 미래

알렉스 테더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글로벌·미국 주식 대표

알렉스 테더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글로벌·미국 주식 대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그동안 시장이 기대해 온 성장성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했다. 메타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지난 2021년 4분기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00만 명 감소했고 특히 주 사용층인 10대들이 ‘스냅챗’ ‘틱톡’과 같은 경쟁사의 서비스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 또한 애플에 이어 구글이 자사 운영체제(OS)에 축적된 개인 모바일 활동 내역을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메타의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메타는 새로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역량 강화에 나섰지만 이에 따른 지출 증가 폭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주가 흐름도 메타가 구축할 VR 플랫폼 사업 모델에 낙관적이지 않다. 이는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의구심에서 기인한다. 투자자들은 메타버스가 차세대 소통 수단으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 등 다양한 여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기술주가 이러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아마존도 실적 호조 발표와 함께 아마존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가격을 4년 만에 인상하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구글과 아마존도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의 영향을 받는다. 기술 기업 등 미래 성장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평가를 받는 기업일수록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진 환경에서 부진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광고 수익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셜미디어 기반의 사업 모델을 갖고 있지 않고 각 사업 분야의 ‘가격 결정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올해는 이러한 독보적인 가격 결정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계속해서 시장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수익 창출과 현금 흐름 발생을 통한 지속적인 재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올해는 기술주 전반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며 투자자들은 ‘에너지주’와 같이 저평가된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은 금리 상승 국면 속 기술주의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의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등 다양한 성장 분야 중 일부에서 주가 재조정이 이뤄진다면 이는 장기적 관점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성장주 상당수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 등 단기적 악재가 존재하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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