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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역사에 이런 콘서트도" 방탄소년단, 뜨겁고 아름다운 아미와의 재회(종합)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무대에 섰다.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아미(팬덤명)가 뜨거운 만남을 가졌다. 코로나19 이후로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은 더 깊어졌고, 함성과 떼창은 없지만 열기는 가득했다. 음악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연결된 이들의 아름다운 재회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10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를 개최했다. 동시에 위버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도 진행돼 팬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공연을 즐겼다.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팬들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지난 2019년 10월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성황리에 마친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의 시리즈의 일환으로, 방탄소년단은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더 업그레이드 된 세트리스트와 무대를 준비했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인 1만5,000명의 관객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3일간 총 4만5,000명의 아미가 공연을 찾는 셈이다. 관객들은 아쉽게도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인해 함성과 기립이 불가했다. 대신 흔들면 박수 소리가 나는 클래퍼로 노래 박자에 맞춰 응원을 하고, 보랏빛 응원봉으로 진풍경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오랜만의 '만남'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중앙에 대형 LED 2개와 좌우 소형 LED까지 총 4개를 설치해 무대 위 방탄소년단과 더 가까워진 느낌을 들 수 있게 했다. 또 생동감을 살릴 수 있게 상하전후 전환이 가능한 가변형 이동식 LED를 중앙에 설치해 곡마다 차별화를 뒀다.

세트리스트도 색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LA 공연과는 다르게, 대면 공연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곡을 준비했다. 또 서울에서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는 것인 만큼 솔로곡보다 단체 무대 위주로 구성한 것이 눈에 띄었다. 슈가는 "단체 무대들로 가득 채운 이유는 아미 여러분에게 우리의 모습을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우리가 아미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에 팬들이 모이고 있다.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온(ON)'을 오프닝 무대로 선택했다. 대형 댄서들과 함께 아미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방탄소년단은 이어진 '불타오르네(FIRE)'에서 중앙 무대로 자리를 옮겨 아미들과 더 가까워지고, '쩔어'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열기를 오르게 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RM은 함성 대신 박수를 유도하고 "마침내 우리가 주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며 "투어가 5개월 전에 시작됐는데 객석에 여러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박수를 듣는 콘서트 언제 해보겠나. 역사에 남을 만한 콘서트다"라고 감격의 인사를 건넸다. 뷔 역시 "텅 빈 관객석 앞에 카메라만 두고 공연을 했는데 아미들이 이 앞에 있으니까 감동이고 설렌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날 공연은 야외 공연장에서 오후 7시가 넘어 이뤄져 추위에 싸우는 이들도 있었다. 지민은 "아직 3월이라 날씨가 추워서 걱정을 많이 했다. 우리도 리허설을 하면서 꽤 추워서 걱정했는데 여러분 춥지 않게 더 열심히 하겠다"며 팬들을 다독였다. 아울러 슈가는 "함성을 지르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어쨌든 우리가 2년 반 만에 함께 있다는 게 중요하지 않나. 이 공간에 함께 있는 걸 기다리고 설렜고 오기 전에도 많이 긴장했다. 우리 함께 즐겨보자"고, 정국은 "단 하나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모든 걸 쏟아부을 테니 여러분들도 같이 즐겨달라"고 말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방탄소년단은 'DNA'로 다시 무대를 이어가고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블랙 스완(Black Swanm)', 그리고 '피 땀 눈물'과 '페이크 러브(FAKE LOVE)' 리믹스까지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럴 때마다 아미들은 육성으로 내뱉는 응원법처럼 곡에 맞춰 일정하게 박수소리로 응원을 했다. 이에 슈가는 "우리도 이런 공연은 처음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거다"라고 감탄했다. 진은 "객석 중간에 누군가 '함성 말고 박수'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다니더라"라며 "박수로만 호응한다는 소리를 듣고 흥이 날까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재밌게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지민은 이를 보고 "나중에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연달아 흥을 돋우는 밝은 에너지의 무대들로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방탄소년단은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비롯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잠시' '아웃트로 : 윙스(Outro:Wings)'까지 다채로운 무대로 주경기장을 꽉 채웠다. 특히 '잠시' 무대에서는 3명, 4명씩 각각 이동차에 올라 주경기장을 한 바퀴 돌면서 멀리 있는 아미들에게 반갑게 인사해 의미를 더했다. 본 무대로 돌아온 슈가는 "돌아다니다 보니 리액션이 좋은 분들이 있더라"라며 팬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즐겁게 재현했다. 정국은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 마음이 아리면서 행복했다"며 "이 행복한 시간을 계속 가져가고 싶은데 공연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RM은 "무대가 끝난다고 해서 우리의 춤과 노래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나자"고 약속했다. 이어 "어떤 위기가 왔어도 우리는 방법을 찾았다"며 "오랜만에 (아미와) 함께여서 들떴다. 우리만의 방법으로 또 하겠다"고 덧붙여 팬들을 감동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남은 무대에 몰입했다. '스테이(Stay)'와 '소 왓(So What)' 리믹스, '아이돌(IDOL)'를 이어가며 아미 한명 한명의 눈을 맞추려 노력하며 무대를 날아다니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곧이어 방탄소년단이 무대 뒤로 가자 아미들은 '소우주'에 맞춘 박수로 앙코르 함성을 대신했다. 의상을 바꿔 입고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홈(HOME)' 무대를 선보였고, 이때 멤버들을 비추는 화면 위에는 빼곡히 팬들의 이름이 차 뭉클하게 만들었다. '에어플레인 파트2(Airplane pt.2)'와 '뱁새', '병' 리믹스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아미들의 박수소리는 더 우렁차졌다.

아미들의 이벤트에 방탄소년단은 반가워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부터 팬들이 '당연히도 우리 사이 여태 안 변했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던 것. '라이프 고즈 온'의 가사 중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를 차용한 것이라 인상깊다. "아미분들이 온라인 콘서트를 할 때 아미 타임을 엄청 그리워했다고 하더라"는 정국의 말 한마디로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이 호흡을 맞추는 시간도 시작됐다. 멤버들이 가리키는 방향부터 응원봉으로 파도타기를 하며 진풍경을 만들고, 전날 생일이었던 슈가를 위해 깜짝 파티도 하며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눴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멤버들은 저마다 진심을 털어놨다. 제이홉은 "마냥 잘 지내지만은 못했다. 2년 반 동안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면서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면서 계속 기다렸다"며 "그러나 오늘 여러분을 본 순간 그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반 동안 우리가 아미들에게 근황을 알리고 뭐라도 해보자면서 온라인 콘서트나 여러 가지를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그게 너무 힘들더라. 공연은 정말 관객들과 가수가 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내 마음을 완벽하게 씻겨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민은 "처음에 리허설할 때 기분이 이상하더라. 진짜 고향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여러분이 소리도 못 내고 못 일어나서 어쩌지 했다"는 그는 힘차게 응원봉 흔드는 아미의 모습 흉내 내며 "앞에 (아미를 보고) 그런 걱정이 다 씻겨나갔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아쉽고 힘든 감정이 다 없어진 거 같아 좋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본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RM은 "지긋지긋한 이 언택트 무대가 언제 끝나지 했다"며 "있을 때는 몰랐다. 사람들을 보고 에너지를 받고 같이 뛰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당연했는데 없어지니 힘든 2년이었다"고 뒤돌아봤다. 그는 "다 각오하고 올라왔지만 억울하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우리가 영혼을 갈아서 하는 공연인데 제한된 상황에서 하는 것 자체가 속상했고, 결연하게 올라왔다"며 "나머지 여백을 채우자는 마음이었다. 어쨌든 해보니까 온라인보다 훨씬 낫다. 여기가 우리의 진정한 고향이다"고 만족해했다. "돌아보면 웃길 거다. 나중에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것이고, '역사에 이런 콘서트도 있었다'라고 아들 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는 RM의 말을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퍼미션 투 댄스'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은 이날을 시작으로 12, 13일에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12일 공연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60여개 국가/지역 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마지막 날 공연은 위버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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