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노후 주택 슬레이트 지붕 철거와 취약계층을 위한 지붕개량 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슬레이트(slate)는 지붕·천장·내장·외장 등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석면 고함량(10~15%) 건축자재로, 내구연한(30년)이 지나면 석면비산으로 시민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슬레이트 철거사업과 지붕개량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1만2159동의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취약계층 1417동에 지붕개량을 지원했다.
올해는 총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한다. 주택의 경우, 취약계층에는 슬레이트 철거·처리비 전액을 지원하고 일반 가구에는 최대 432만 원까지 지원한다. 축사·창고 등 비주택의 경우, 면적이 200㎡ 미만이면 전액 지원한다. 지붕개량 사업은 취약계층에는 800만 원을, 일반가구에는 460만 원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부담으로 철거 및 지붕개량을 하지 못한 일반 가구의 자부담을 덜기 위해 지원금을 확대했다.
BNK부산은행, 세정 등 지역기업들과 힘을 모아 시민건강 보호에도 적극 나선다. 시는 시 지원금과 기업들의 협찬으로 별도 자부담 없이 슬레이트를 일괄 철거하고 지붕 개량을 추진하는 ‘슬레이트 제로존(Zero-Zone)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대상지는 부산진구 동평로225번길 일원의 13개 동으로 이를 통해 사업성과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체감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슬레이트 철거 및 지붕개량 사업 참여 신청은 거주지 구·군 환경부서(환경위생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부산환경공단에서 현장을 확인한 후 철거공사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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