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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시아産 석유 禁輸"… 커지는 'O'의 공포

에너지 대란으로 자국 경제 타격까지 각오한 '최후의 카드'

WTI 3.6% 상승한 124달러…200달러까지 상승 예상

EU는 연말까지 러 가스 수입 3분의2 줄이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루스벨트룸에서 러시아 석유 금수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AP




미국과 영국·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최대 돈줄인 석유와 천연가스를 직접 겨냥하면서 3차 오일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방은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자국 경제에 타격이 될 것을 감수하고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의지를 꺾기 위해 에너지 수입 중단 또는 축소라는 고육책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에 에너지 대란 공포가 급격히 번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푸틴의 전쟁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산 원유·가스·석탄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힌 뒤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조치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8% 이상 오른 뒤 결국 3.6% 상승한 배럴당 123.70달러에 마감하는 등 크게 요동쳤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은 약 3%이고 석유제품까지 포함할 경우 8%가량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석유 산업에서는 공급망의 작은 차질이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이미 14년만의 최고치인 유가가 역대 최고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곳곳에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최후의 카드’로 여겨지던 석유 금수 조치를 단행한 것은 미국이 러시아와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기로 결심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U 집행위원회 역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이날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 물량의 3분의 2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영국도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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