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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바꿀 기회 달라"…제주에서 서울까지 내달린 윤석열

■마지막 날 경부선 유세

대선 마지막 장정 제주서 스타트

보수텃밭 부산서 安과 공동유세

대구에선 "정치적 고향" 표몰이

출정식 올린 서울시청 광장 찾아

"국민이 막강한 지지세력" 마침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제주도와 보수 텃밭인 부산과 대구에 이어 서울까지 전국을 종단하며 국민들에게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지난달 15일 대선 운동 출정식을 한 서울 광화문광장에 다시 나서 “국민 통합을 실현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다음 5년을 맡겨 달라고 외쳤다.

윤 후보는 이날 대선 대장정의 마지막을 국토의 최남단 제주에서 시작했다. 그는 제주 동문시장 유세에 나서 시민들을 향해 “정치 문법·셈법도 모르는 제가 여러 달의 마라톤 여정을 마치고 이제 결승점을 앞둔 스타디움으로 뛰어 들어왔다”며 “제가 1번으로 결승 테이프를 끊고 나라를 바꾸고 제주를 바꿀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빨간색의 당 점퍼를 벗고 회색 목폴라만 입고 유세에 나섰다.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과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낮은 자세로 국정을 하겠다며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민주주의는 대통령제냐, 내각제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위정자와 공직자가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는 머슴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머슴이라고 하는 건 자기 이익이 아니라 주인의 이익만 자나 깨나 생각해야 하고 주인에게 정직하고 부정을 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 분도 빠짐없이 내일 투표해 달라”며 “정직하고 책임 있게 나라와 제주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를 한국의 ‘캘리포니아’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 아마존코리아나 구글코리아도 제주에 들어와서 사업성을 타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예산도 얼마 없고 이런 걸 지원하기 어렵다.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 관광청 설치, 제2공항의 신속한 추진 등도 공약했다.



윤 후보는 텃밭 부산에서는 단일화로 ‘원팀’이 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유세 무대에 올랐다. 그는 부산 연제구 거점 유세에서 현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 “정부가 감 놔라, 팥 놔라 하면서 은행·기업이 다 도망갔다”며 정체된 부산 경제의 원인이 현 정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기업(들) 돈 많다. 우리 은행(들) 시퍼렇게 빵빵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염원인 금융 중심 국제도시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등을 꼽으며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도시·무역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전체의 지역 균형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서울 단일 축으로는 불가능하다. 서울과 부산에 2개의 축이 작동돼야 대구와 광주·대전과 함께 발전함으로써 대한민국 전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의 유세장인 서문시장 일대는 2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로 가득 찼다. 윤 후보는 “대구 시민 여러분 고맙다.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로 이제 긴 마라톤을 마치고 스타디움으로 들어왔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정치를 시작할 때도 여러분께서 불러 주시고 이 자리까지 키워 주신 것”이라며 “대구는 저에게 정치적 고향”이라고 외쳤다. 윤 후보는 “저를 믿어 달라. 여러분의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결승 테이프를 제일 먼저 죽기 살기로 뛰어서 끊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윤 후보는 마침표를 서울시청 광장에서 찍었다. 서울은 윤 후보가 지난달 15일 ‘정권 심판, 국민 통합’의 기치를 들고 대선 출정식을 한 곳이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정책본부장, 이준석 대표와 손을 맞잡고 시민들을 향해 완주의 인사를 올렸다. 윤 후보는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부를 맡게 되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신속하게 합당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장경제, 과학과 미래를 결합해서 국민 여러분들을 주인으로 편안히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한편 민주당의 ‘탄핵’ 발언을 질타하며 지지층 결집도 주문했다. 압도적인 승리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촉구다. 그는 “민주당 사람들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180석을 가지고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 저를 탄핵할 수도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며 “저는 ‘하라면 하라’ 이거다. 저에게는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이 있다. 바로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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