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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소년범죄 '화두' 던진 작품…어른의 역할 생각하게 됐죠"

[넷플릭스 '소년심판' 주연 김혜수]

현실감 있는 전개…글로벌 9위 올라

강한 카리스마로 압도적 연기 돋보여

"소년범 인식 변화에 도움 됐으면"

넷플릭스 ‘소년심판’ 배우 김혜수. 사진 제공=넷플릭스ㅈ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현장에서 서 있을 기운조차 없을 정도로 준비를 했어요. 촬영이 끝나면 결과를 확인하고 돌아가서 다시 준비하는 일을 6개월간 반복했어요.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렇게 사회적 현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주제를 던지는 작품의 함의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은 소년범죄, 소년범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진지하게 다루는 작품임에도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OTT 순위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서 ‘소년심판’은 넷플릭스 TV쇼부문 글로벌 9위에 올라 있다. 전개가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고 ‘한국형 신파’에 빠지지 않으면서 현실감을 유지한 덕분에 소년범죄 문제를 다각적으로 볼 계기를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혜수가 ‘소년심판’에서 연기한 판사 심은석은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고 말하는 냉정한 캐릭터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주인공인 심은석 판사를 연기한 김혜수는 최근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도 드라마가 줄 수 있는 사회적 순기능을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출연을 결정할 때 사회적 책임감을 의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사회 문제를 다루며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다채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다”고 돌아봤다. 주변에서 이런 작품이 만들어져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찡할 정도로 감사했다고.

김혜수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존재감과 연기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극중에서 눈을 부릅뜨고 평소의 가늘고 높은 목소리보다 낮은 톤으로 말하는 모습은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그 중에서도 법정에서 가정폭력범인 아버지에게 다가가서는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아버님은 왜 당당하십니까?”라고 물으며 위압감을 주는 장면은 압권이라 할 만 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소름 돋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데, 김혜수는 의외로 “캐릭터와 관련해서 특별히 설정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눈을 부릅뜬 장면들은 그저 상대방에 대한 마음가짐이 드러난 것 같다”며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최대한 집중하고 몰입해서 그 상황과 감정, 이성을 표현하는데 집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소년심판’ 속 김혜수는 압도적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내뿜는 연기를 선보인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그 대신 전국에 20여명인 현직 소년부 판사 중 절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은 건 물론 소년법정을 여러 차례 참관하고 주변인들을 만나는 과정 등을 통해 인물 연구에 신경을 썼다. 김혜수는 “대본 속에 그 동안 만났던 판사 분들의 유형이 다 들어가 있다. 극중의 대사가 매우 딱딱하다 느낄 수 있는데 판사들이 실제로 그렇게 하시더라”고 말했다.

35년 넘는 배우 경력 동안 숱한 작품에서 연기를 해 온 김혜수에게도 ‘소년심판’은 적잖은 의미가 있는 듯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소년범죄와 소년범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이 달라져야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을 향한 관심을 놓지 않고 고민하면 변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사회 시스템, 어른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본인은 어떤 어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다만 제가 살면서 순간마다 당면하는 사안과 그 앞의 대상에 집중할 따름이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성숙해가기를 바라는데요. 저는 이 나이에도 이런 단계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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