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6일(현지시간) 하루 새 43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 'OVD-인포'는 이날 하루 56개 도시에서 최소 4366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OVD-인포는 "(정부) 압력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근본적으로 우리는 군사 검열을 목격하고 있다"며 "심지어 체포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시베리아 도시에서도 이제는 꽤 큰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1월이 마지막으로, 당시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체포된 직후였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신경제 중독에서 회복 중 독일에서 귀국했다가 러시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이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영상에는 거리로 나온 시위대 수천명이 "전쟁 반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서는 수십 명이 구금되고, 모스크바의 유명 어린이 백화점 안에서 시위자들이 경찰에 구타당하고 발길질 당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러시아 영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는 한 여성이 경찰에 "여기 파시스트 지원하러 왔냐"고 따져묻는 모습이 트위터에 공유되기도 했다. 과거 나치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 공격에서 살아남았다는 이 여성에게 경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크렘린궁의 주장을 반복하고는 동료들에게 "모두 체포하라"고 말했고, 결국 여성은 연행됐다.
러시아 정부가 공식 집계한 구금자 숫자는 약 3500명이다. 러시아 내무부는 시위에 5200명이 참가했으며, 경찰이 모스크바에서 1700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750명, 기타 도시에서 106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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