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북 울진군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주불 진화는 다음 날인 8일 오전까지로 전망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현장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진화 주안점은 화두 제압이다. 주불은 다 진화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내일 오후부터 위협적인 동풍이 불기 때문에 그 전인 오전까지 반드시 화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야간 진화 작업 덕에, 금강송 군락지인 유전자원 보호구역 방어에는 밤새 성공했다"면서도 "현재 바람이 안 불어 운무가 정체된 상태로 헬기 진화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화선은 금강송 군락지에서 약 500m까지 근접해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어 최 청장은 "다행히 강원도 강릉·동해 쪽 산불 진화가 많이 진전돼 이날 정오 정도에 주불 진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날 오전 진화율이 90%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강원도 쪽에 투입됐던 헬기 중 약 18대가 울진 지역 방어에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화선은 약 60㎞이며, 진화율은 전날보다 10% 늘어나 50%에 이른다.
한편 당국은 화재 원인을 도로변 발화로 추정하고 자동차 3대를 추적하는 등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약 1만5091㏊(울진 1만4319㏊, 삼척 772㏊)이며, 주택 273채 등 시설물 407개가 소실됐다. 추가된 주택 피해는 기존 피해 지역에서 추가로 발견됐으며 주민 594명은 마을회관과 체육관 등 16곳에 대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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