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기업 ‘빅3’ 중 하나인 포드가 전기차 시대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자동차 사업을 분사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두 사업에는 서로 다른 기술과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팔리 CEO는 "하나의 조직으로 계속 남는다면 테슬라를 이기거나 성공할 수 없다"며 ‘테슬라 따라잡기’를 천명했다.
'포드 모델e'라는 이름으로 설립되는 포드 전기차 회사는 팔리 CEO가 사장을 맡고 애플과 테슬라를 거친 덕 필드가 전기차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시스템 개발을 총괄한다. 포드 측은 올해에만 전기차 개발에 50억 달러(약 6조 원)를 투자하는 등 2026년까지 총 500억 달러(약 60조30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팔리 CEO는 “2026년까지 연 200만 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만 71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연기관차 부문의 사명은 ‘포드 블루’로 정했다. 포드 블루는 양적 확대 대신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이익률 관리에 주력한다. 회사 측은 포드 불루의 영업이익률을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드 외에도 미국 완성차 ‘빅3’는 저마다 전기차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도 전날 2030년까지 25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유럽에서는 모든 신규 모델을 전기차로만 내놓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팔리 CEO는 "포드는 전통의 자동차 회사들은 물론 신생 전기차 회사들도 물리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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