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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사퇴에 與 '통합정부론' 탄력…안철수도 껴안나

송영길 "安 과학기술 공약 전폭 수용할 것"

安측 "비전 보여주는 데 주력"…TV토론 주목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행보에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후보의 가치를 높이기에 나섰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2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돕기로 하자 여권이 안 후보까지 껴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열리는 4자 TV토론에서 안 후보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전날 이 후보와 ‘정치개혁을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한 것에 이어 이날 새로운물결 선대위 사무실에서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지금부터는 공통정부를 구성하겠다는 협의문을 통해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1% 아래이지만 중도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 후보는 전략은 맞불이다. 김 대표와의 연대를 통해 중도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야권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을 정치개혁 카드로 상쇄시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이에 맞춰 안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오늘 3·1절 기념식에서 안 후보와 만났다.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 강국 공약을 전폭 수용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썼다.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도 한 라디오(MBC)에서 안 후보를 거론하며 “(정치개혁안 및 통합정부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차기 정부에) 참여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정권 교체를 강조해온 안 후보로서는 이 후보와 손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비전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와 만날 의향에 대해서는 “중요한 정책 어젠다가 있으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안 후보는 전날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빈소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같은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정치권은 이날 예정된 대선 후보 4인의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나 여권의 통합정부와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표가 아쉬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공개 구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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