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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기간 돌입…여야, 막판 2030 여성 표심 잡기 총력

20대 여성 李 지지율, 10여일 만에 10%p 상승

與 "네거티브에 지친 2030 여성, 李로 기울어"

尹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여성 홀대 비판 의식 ?

여야 후보 TV 토론회서 '여가부 폐지' 격돌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권욱 기자




3일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 공표·보도 금지로 초박빙 판세 속 '깜깜이' 선거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후의 부동층'으로 떠오른 20대 여성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 후보에 대한 2030세대 청년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인다”며 “특히 2030세대 여성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 캠프 내 성범죄 의혹과 공약집 내 여성혐오 표현, 성격차에 대한 이 후보 질문에 ‘시간 쓰고 싶지 않다’는 시대착오적 발언이 총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의 반 페미니즘 행보에 2030세대 여성의 표심이 이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지난 1일 "2030세대, 특히 여성 중도층이 가장 싫어하는 게 네거티브 선거전임에도 윤 후보가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2030세대 여성이 이 후보 쪽으로 오고 있다"고 낙관했다.

한편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20대 여성 지지층 저변 확대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짧은 글을 올렸다. 윤 후보는 그동안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공약을 발표하며 '이대남'(20대 남자)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최근 유세 연설에서 ‘성인지 예산을 삭감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투표 시작일(오는 4일) 전 마지막 TV토론을 앞두고 여성 정책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전 조사(2월18~19일·칸타코리아)에서 이 후보의 20대 여성 지지율은 20%였지만 약 10일 만에 10%포인트 상승한 결과(30.9%)를 기록했다. 다만 30대 여성 지지율은 여전히 윤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양상이다. 해당 조사에서 30대 여성 중 30.5%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26.3%였다.

이런 가운데 오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대선 토론회가 이 후보에겐 2030 여성들의 표심을 끌어올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토론의 주제는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 인구 절벽 대응 방안 등을 포함한 사회 분야인 만큼 여성 정책이 토론의 흐름에 따라 논의될 가능성이 많다. 이번 대선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꼽히는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 젠더 이슈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여성들은 이번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의 여성 정책과 관련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박 모씨(24)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20대는 모두 취업난과 주택난을 겪고 있다"며 "이번 TV토론에서 성별로 갈라 자극적인 말만 하는 후보는 뽑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 모씨(26)는 "후보들마다 2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군가산점, 군경력 인정 등 각종 우대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20대 여성으로서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TV토론에서 또래의 유권자들에게 어떤 정책을 내놓는지 후보들의 공약과 태도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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