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천박하고 왜곡된 역사인식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고(故) 김영삼 대통령과 최초의 문민정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외면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망언을 넘어 폭언에 가까운 도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업적을 거짓과 위선의 가짜 민주화 세력들은 감히 폄훼할 자격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3·1절 기념식에서 “우리 문화예술을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라면서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 문화를 개방했다”고 했다. 한류 열풍의 배경을 설명하는 말이었지만 첫 문민정부였던 김영삼 정부를 민주 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를 승계하는 국민의힘의 원내대표로서, 계산된 역사 왜곡으로 또 다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통합을 가로막은 문 대통령에게 정중한 대국민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망언에 너무나 큰 상처를 입었을 김영삼 전 대통령님과 그 유가족께도 말 뿐인 사과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지난 5년 내내 자신들만이 절대 선이라고 우기면서 진영논리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역사마저 왜곡해왔다”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편향성과 독선적 태도를 버리지 못한 채 계속해서 자신들만의 고집을 부리고 있다. 국민들은 더욱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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