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완주 의지를 표명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번 후보가 되든, 2번 후보가 되든 지금 정부보다 더 부패하고 더 무능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청년 일자리’·‘성장’·‘국민 통합’ 등을 강조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집중 성토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한 뒤 서울 홍대 ‘젊음의거리’를 찾았다. 그는 유세 차량에 올라 “(누가 당선되든) 똑같이 5년 내내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 서로 싸울 거다. 또 결국 말 잘 듣는 자기편만 골라 쓰다 보니까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슬로건인 ‘더 나은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2030세대와 함께 중도층 표심 끌어오기에 집중했다.
안 후보는 4차산업혁명을 강조하며 “지금 세상이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는데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제일 뒤처지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하고 적폐를 몰아낸 다음 그 자리에 가서 또 적폐가 되면 ‘적폐교대’가 될 뿐”이라며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떨어뜨리는 게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 통합할 수 있는 사람, 인재를 골고루 등용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이미지가 왜곡됐다는 점을 지적한 안 후보는 “여기 계신 분들이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100명씩은 되신다. 100명한테 그 말씀 전해주시면, 그 100명이 1만 명, 100만 명, 5000만 명이 된다”고 말했다.
유세에는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병원 치료를 마치고 선거운동에 복귀한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함께했다. 김 교수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안철수는 죽고 대통령만 남을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김 교수는 최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적폐 논란을 의식한 듯 “안 후보는 오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본인 몸을 거름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한 번만 ‘선한 사람이 정치를 더 잘할 수 있다’, ‘부정부패하지 않아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우리 정치는 합리적이고 국민을 위한 것으로 바뀔 거다. 여러분이 처음을 만들어달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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