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일일 확진자 20만명 이상의 유행 정점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한 달간은 정점에 도달해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과거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사람의 수가 적어 유행 규모(가 크고), 길이가 조금 더 긴 편"이라며 "다행히도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감소한 중증화율과 추가접종의 효과로 (유행 정점에도) 중환자 체계는 아슬아슬하게 감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7일 국내외 기관의 예측 결과 2월 말이 유행 정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다양한 변수가 있어 확실한 예측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이달 말께 일일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많게는 17만명 수준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유행정점이 도래하기 전까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역 정책만 남기는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유행 정점 이후 어떤 정책을 남기고 얼마만큼 과감히 풀 수 있는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앞으로 두달 간은 매우 심각한 유행이 우리 사회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2년간 견뎌온 노력을 바탕으로 유행 정점이 지날 때까지는 예전만큼의 주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는 예전의 코로나19만큼 위험한 감염병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독감으로 치부할 만큼 가벼운 것도 아니다"라며 "이제 자신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은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과, 감염으로부터 완전한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중증 진행 가능성을 거의 막아주는 백신 접종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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