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대장동 개발 문제에 대해 “불리한 의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장동 문제만 가지고 토론하자고 제안했을 때 수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공공개발을 추진한 사람이고 민간개발을 주장해 민간에 개발이익을 100% 주자고 주장한 사람들은 따로 있다. 결국 진실은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충분한 객관성을 가지고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익을 가져간 자는 누구고 국민에게 이익을 환수하려고 노력한 사람은 누구인지 다 알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문제는 개발업자를 중심으로 누가 그 업자를 도왔고 누가 그 업자로부터 이익을 받았느냐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도와준 사람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도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부정부패라면 개발업자에게 이익을 줬어야 했다. 저는 이익을 빼앗은 사람”이라며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고 싶었지만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에서 극렬하게 반대해 포기 상태였다. 그래서 당시 예상 이익의 70%를 환수하기로 했고 이후 1100억 원을 더 확보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관련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들도 ‘이재명 시장을 12년 찔러봤는데 안 되더라 시장이 알면 큰일나니 비밀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토론에 대해 “드릴 말씀은 충분히 드린 것 같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아무래도 절대시간이 부족했다. 세부 성장 정책들을 더 말하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문제”라며 “누가 그런 능력을 가진 후보인지 잘 보여드리려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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