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선생님이 잘생겼다”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이달 초 연제구 모 중학교로부터 성희롱과 관련해 수사 의뢰를 받아 가해 교사를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26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피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예쁘다, 보고 싶다, 가슴이 부각된다, 섹시하다'는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피해학생의 부모는 해당 교사가 자녀에게 ‘나는 예전에 미성년자랑 잔 적이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 앞서 피해 사실을 파악한 학교 측은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교사 행위가 성희롱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위원회에는 가해 교사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해 교사의 성희롱·추행이 더 이어졌다는 학생과 학부모 진정이 잇따르자 결국 학교 측은 뒤늦게 경찰과 교육청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학교 교장은 항의하는 학부모에게 "선생님이 잘생겼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일"이라고 발언한 사실도 알려졌다.
학교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사이, 이 교사가 한 달 동안 성희롱 뿐만 아니라 10여 차례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가해 교사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 중이다.
부산교육청도 경찰 조사와 별개로 가해 교사를 학교 현장과 분리하고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섰다. 감사 대상은 성추행 발생 경위, 학교 대응 과정의 적절성, 2차 가해 여부, 학교 성고충심의위원회 운영 내용 등 사건 처리 전반이다. 교육청은 감사 결과에 따라 가해 교사는 물론 학교 관리자 등을 엄중하게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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