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국내 항공정비(MRO)산업을 이끄는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1위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에 이어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3위 화물 항공사 아틀라스항공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신규 일자리를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와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내 항공정비단지 예정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3346억 원을 투입해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항공정비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한항공은 인천 중구 운북동 1329의 1번지 일대 항공정비단지 내 14만 2000㎡ 부지에 연간 300대까지 항공기엔진을 정비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차질없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중구와 함께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정비 분야별 맞춤 인재 양성체계를도 구축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엔진정비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1,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이는 5700억 원을 투자해 1000여 명의 직접고용 효과를 거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IAI도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 내에 오는 2024년부터 보잉 ‘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IAI는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국내 항공MRO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와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의 항공기 개조 생산공장은 오는 2023년까지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 예정지에 완공될 예정이다. 2024년부터 초도기 개조 생산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총 94대의 항공기를 수출할 예정이다. 시는 항공기 개조사업 투자유치로 2024년부터 오는 2040년까지 총 8719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1조 340억 원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아틀라스항공도 인천공항 항공기 정비단지에 특송 화물기 전용 정비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틀라스항공이 보유·임대·위탁관리 방식으로 운영하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비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1,200개의 정비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틀라스항공은 샤프테크닉스케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화물기 전문 정비시설 투자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지난해 7월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아틀라스항공과 샤프테크닉스케이는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대형 항공기 5대를 수용할 수 있는 특송 화물기 전용 정비시설을 건립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부지를 조성해 합작법인에 임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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