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주가무를 즐긴 10대 남녀 5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안동시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 옥동의 한 주점 관련 집단 감염 확진자 수는 모두 74명이다. 이 가운데 58명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고, 나머지 16명은 이들과 접촉한 직원과 일반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주점 안 상황을 촬영한 영상은 각종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주점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차 있어 빈자리가 없고, 일부 손님은 테이블 위로 올라가 춤을 추고 있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거리두기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4명 가운데 단 1명을 제외한 73명이 모두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2차 접종을 한 사람은 48명, 3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은 25명이었다. 돌파감염 사례로 분류되지 않은 나머지 백신 미접종자 1명은 해당 주점을 다녀온 가족과 접촉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점에 입장하면서도 전원 방역패스를 인증했다. 해당 주점에 있었던 한 학생은 "고3 학생들 모두 백신패스를 하고 입장했다"며 "백신패스를 했던 모든 학생들이 감염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백신 무용론'이 다시 한 번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받았음에도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백신은 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지키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사태가 안동에서 발생한 이래 일일 최다 수치인 73명이 지난 25일 확진됐다. 급속한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가용 보건인력을 모두 투입해 추가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