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출입국 기록 누락' 의혹을 제기했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의혹이 법무부의 행정 착오였던 것으로 판명나자 "정당한 의혹 제기"라며 "모욕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록이 사실과 다르기에 당연히 진실규명을 요구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씨와 양모 전 검사의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을 두고 "관련 출입국 기록은 삭제되지 않고 법무부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은 "김건희씨가 양모 검사와 함께 2004년 체코여행을 갔다고 7시간 통화에서 인정했는데,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조회한 출입국 기록에는 이 사실이 없었다"면서 "김씨 모친 최은순씨와 소송을 한 정모씨가 기록을 확보해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오늘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 동부지법에서 법무부에 김건희씨와 양모 검사의 체코 여행 출입국 내역을 사실조회 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법무부 직원이 김명신이 아닌 '명신'으로 조회했기에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양모 검사도 주민등록번호가 달라 출입국 기록이 검색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법부와 행정당국의 행정행위가 이렇게 엉터리라는 게 어이없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안 의원은 '거짓 폭로'라는 국민의힘의 지적과 관련, "출입국 내역에 기록이 없기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라고 주장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국민의힘도 정당한 의혹 제기를 모욕하는 데 혈안이 되지 말고, 법원과 법무부의 출입국 기록 조회가 엉터리였다는 것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씨의 과거 출입국 기록이 없다는 여권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김씨의 개명 전 이름으로 존재한다며 그 기록을 직접 공개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아니면 말고 식의 거짓 폭로'가 또 시작됐다"면서 "이런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거짓 폭로를 해왔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거짓 의혹을 확산한 사람들은 사과하고 관련 기사와 영상을 모두 내리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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