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직원이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과근무수당을 챙긴 것과 관련해 경찰이 시청 관련 부서를 압수 수색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시청 정보화담당관실과 회계재산담당관실에서 PC 등을 압수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시 공무원 A씨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초과근무 수당을 부정하게 챙긴 사실이 지난해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A씨는 직원 B에게 부탁해 매크로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사용법을 전달받고 이를 통해 실제 초과근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특정 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한 것처럼 퇴근시간을 허위 입력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초과근무수당 160여만원을 부정하게 챙긴 혐의를 받는다.
시 감사위원회는 초과근무 시간을 허위로 입력하고 초과근무수당을 부정하게 수령한 A씨와 이를 도운 B씨에 대해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위반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이러한 행위는 형법상 사기와 공전자기록위작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관할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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