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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가른 대선판 뜨거운 감자 ‘여성가족부 폐지’

■대선 D-50…본지·한국선거학회 공동 2차설문

여가부 폐지 38.2% vs 개편 49.4%

성별 따라 폐지·개편 응답 명확히 갈려

남성, 폐지 51.5% vs 개편 39.6%

여성, 폐지 25.3% vs 개편 59.0%

지난 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게시했다./페이스북 캡처




여성가족부 폐지가 대선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게시한 뒤부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치적 목적으로 한쪽 편을 들면 안 된다”며 여가부 개편으로 각을 세웠다. 두 후보는 ‘남녀 모두를 위한 공약’이라는 입장이지만 여론조사 결과 남성과 여성의 시각 차는 뚜렷했다.

18일 서울경제·한국선거학회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3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패널 조사 결과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8.2%, ‘(양)성평등 가족부로 개편해야 한다’는 응답은 49.4%로 나타났다. 개편 여론이 폐지 여론보다 11.2%포인트 높았다. 폐지를 0점, 개편을 10점으로 설정하고 응답 점수를 집계해 0~4점을 폐지, 6~10점을 개편으로 분류한 결과다. 다만 0점을 준 응답자는 23.6%, 10점을 준 응답자는 15.2%로 여가부 개편보다는 폐지를 원하는 응답자에게서 강한 선호도가 관측됐다.



성별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남성 응답자 중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비율은 51.5%로 과반을 차지했다. 여성 응답자 중 폐지에 찬성하는 비율(25.3%)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반면 여성의 경우 성평등 가족부로 개편해야 한다는 응답이 59%를 기록했다. 개편에 찬성하는 평균 응답보다 9.6%포인트, 남성 응답자(39.6%)보다 19.4%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대선 주자들이 여가부 존폐 문제로 갈라진 남녀 표심에 진영 논리로 일관할 경우 불필요한 젠더 갈등만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경선 때만 해도 여가부 개편 입장이었던 윤 후보는 페미니스트 인사 영입 등으로 2030 남성 표심을 잃어버리자 노선을 급선회했다. 그는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을 확정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다. 패널(1차 패널 조사는 지난해 11월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 대상 웹 조사 응답률은 9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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