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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가르시아 마르케스, 사망 8년 만에 혼외자 드러나

1990년대 멕시코 작가와 사이에서 '숨겨진 딸'…가족들도 존재 알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소설 '백 년의 고독'의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사실이 사후 8년 만에 공개됐다.

콜롬비아 매체 엘우니베르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30여 년 전 한 멕시코 작가와의 사이에서 딸을 얻었다며 혼외자의 존재를 처음 보도했다. AP통신은 17일 작가 유족들을 통해 엘우니베르살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1982년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대문호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58년 메르세데스 바르차 파르도와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평생을 함께 살았다. 부부는 결혼 후 멕시코시티에 정착했고, 2014년 작가가 먼저 세상을 뜬 뒤 2020년 8월 파르도도 뒤를 이었다.



파르도 별세 당시 과거 14살의 작가가 9살의 파르도에게 청혼한 이야기나, 가난했던 시절 파르도가 헤어드라이어를 전당포에 맡겨 '백 년의 고독' 원고 발송 비용을 마련한 일 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날 AP통신과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결혼 생활 중 멕시코 작가 겸 언론인 수사나 카토를 만났다. 카토는 가브리엘 마르케스와 영화 두 편의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했고 1996년엔 그를 인터뷰해 잡지에 기사를 싣기도 했다. 1990년대 둘이 낳은 딸 인디라 카토는 현재 멕시코시티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인디라의 존재는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두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작가의 조카 샤니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인디라의 존재를 몇 년 전부터 알았지만, 작가의 사생활에 대해 말을 아끼라는 부모의 조언에 따라 얘기하지 않았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른 유족도 메르세데스 바르차를 존중하는 의미로 혼외자에 대한 이야기를 삼가왔다고 엘우니베르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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