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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팬데믹 후 성장을 위한 세가지

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이후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 경제가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의 이면에는 개별 국가들마다 높은 예방 접종률에 의존하거나 경제활동에 제한을 가져온 규제 완화에서 비롯되는 등의 편차가 존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중반에 이르러서도 전 세계 37대 경제 대국 중 21개국이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경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2022년은 회복에 그치지 않고 성장까지 이끌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성장의 해가 되기 위해서 다음 세 가지 요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현재 핵심 하방 리스크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다. 오미크론이 시장과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의 관리 체제와 백신으로 통제 가능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큰 위협이 되는 치명적인 변종일지에 달렸다. 만일 후자라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인플레이션을 촉진시키는 규제들이 다시 시행되고 새로운 정책들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시장은 계속해서 리스크가 낮은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 또한 중요한 변수다. 지난해는 재정 부양책에 힘입은 수요 진작과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차질이 맞물리며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동안 이를 ‘일시적’이라고 평가했으나 결국 향후 인플레이션 속도를 얼마나 늦출 수 있느냐가 글로벌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의 역량과 선제적 조치에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물가는 생산국과 소비국의 공급망이 모두 회복되면 시그널에 자연스럽게 반응해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정책 영향이 제한적인 공급 쪽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같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추적 관찰을 해왔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이제 ‘버텨내야만 하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기대하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설정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상반기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팬데믹에 대응해 적용했던 양적완화 정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정책 정상화의 경로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낙관론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가 사상 최저치나 마이너스 금리에서 다소 인상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저금리 기조가 여전하다. 또한 경제가 재개방되는 흐름을 보면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 국가의 항구 물량이 상당히 늘었다. 올해 세계적으로 국경 제한이 더욱 완화되고 공항 교통량이 반등하게 된다면 경제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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