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일 홈페이지 내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1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 간의 설전으로 게시판을 잠정 폐쇄한 지 한 달 만이다. 기존과 달리 실명제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게시판이 열린 지 4시간 만에 ‘후보 교체’와 관련된 글이 1,000개 넘게 작성됐다.
민주당은 전날 홈페이지에 ‘권리당원 게시판 신규 오픈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민주당은 해당 공지에서 “닉네임 뒤에 ‘실명’이 붙을 것”이라며 “다만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 가운데 *표시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권리당원 게시판으로 인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결국 게시판을 잠정 중단하게 돼 죄송하다”며 “게시판을 다시 열었으니 권리당원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게시판에서 분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용 약관을 위반한 게시물은 즉각 삭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욕설, 악의적 비하, 가짜뉴스 유포, 해당 행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하는 게시물은 경고 없이 삭제되고 작성자에게는 영구적인 이용 정지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민주당의 엄격한 조치에도 재개 첫날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한 당원은 “단순히 이 후보가 비호감이어서가 아니라 도덕적 결함이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원 역시 “후보를 먼저 교체해야 승리한다”며 “저쪽(국민의힘)에서 먼저 바꾸면 (국민들이) 저쪽을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당원은 “전쟁 중에 장수를 교체하면 안 된다”며 “내부 총질을 그만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지혜를 모으자”고 호소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게시판을 실명제로 재개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게시판은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쏟아낼 수 있어야 한다”며 “실명제는 폐지돼야 한다. 더구나 툭하면 당원 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은 반민주적일 뿐 아니라 파괴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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