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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피싱 두 번이나 막은 은행원

/연합뉴스




40분 사이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두 번이나 막은 은행원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1일 김해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남 김해 한림농협 신천지점에 근무하는 김주란(사진)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께 창구에서 70대 할머니 고객을 맞았다. 할머니는 통장에 든 2,000만원을 전부 현금으로 인출해달라고 했고, 이상하다 싶었던 김씨는 돈을 어떤 목적으로 쓰려는지 등을 물었다. 할머니는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완강하게 현금 인출을 요청했고, 김씨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할머니를 지점장실로 안내했다. 할머니는 "아들을 납치했으니 5,000만 원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고 김씨는 성공적으로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40분쯤 후, 이번에는 80대 할아버지가 통장 2개를 들고 김씨의 창구를 찾았다. 할아버지 역시 920만원 전액을 현금으로 인출해달라고 했다. 방금 전의 일을 떠올린 김씨는 할아버지에게 부탁해 휴대전화 통화 목록을 살폈다. 저장돼 있지 않은 번호가 통화기록에 남아있는 것을 본 김씨는 할아버지에게 질문을 쏟아부었고, 할아버지 역시 "아들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가족들이 그날 사무실을 찾아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셨다"며 "원래 고객님들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는 편인데 어르신들이 생활비나 용돈을 아껴가며 모은 돈을 지켜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공로로 김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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