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자신을 경기를 거듭할 수록 기록이 좋아지는 선수인 ‘슬로스타터’에 비유하며 “깨끗하고 유능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깨끗한 대통령, 유능한 대통령이 돼 나라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자신의 목표를 말했다. 그는 전날 공개된 세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10%대를 넘어선 것에 대해 “후보의 도덕적 결함이라든지, 가족의 문제라든지, 수권 능력 등에 대해 양당 후보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유능하고 도덕적인 리더를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눈처럼 늘어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는 또 “지금 국민과 시대가 원하는 것은 깨끗한 지도자, 그리고 깨끗한 청와대다. 기득권과 결탁하지 않아야 국민을 위한 개혁을 할 수가 있다”라며 “또 과학기술 중심국가가 돼 전 세계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5대 경제 강국 안에 들수 있다 확신한다.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충원 방명록에 ‘깨끗한 청와대 초격차 과학기술로 세계 5대 경제 강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중심국가가 되어 세계 5대 경제 강국에 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신년 인사에서도 최근 지지율 상승을 염두에 둔 듯 자신을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라고 소개했다. 안 후보는 “지난 한 해 ‘슬로 스타터’인 저 때문에 우리 출입기자단 여러분께서 기사를 크게 쓰실 일이 없었을 줄로 안다”며 “지난 여러 선거에서 보셨듯, 올해도 늦게 출발한 만큼의 가속도로 기자단 여러분을 많이 바쁘게 해드릴 것 같아서 미리 양해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슬로 스타터’는 스포츠 경기에서 시즌 초반의 성적 부진을 딛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개인 기록이나 성적이 뒤늦게 좋아지는 선수다.
앞서 리서치앤리서치는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27~29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1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5.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9%를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4.1%, ‘잘 모르겠다’는 7.4%, ‘적합한 인물 없음’은 7.0%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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