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남성의 비만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유행 전후 만 19세 이상 성인의 건강 행태와 만성질환 변화를 분석한 결과 특히 남성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남성 비만 유병률은 2019년 41.8%에서 1년 사이 6.2%포인트 상승한 48.0%로 조사됐다. 전년도인 2019년 41.8%에서 6.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같은 기간 46.4%에서 58.2%로, 11.8%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30대 남성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8.5%에서 49.0%로 9.5%포인트 떨어졌다.
40대 남성은 음주량과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했다. 40대 남성 가운데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비율인 고위험음주율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2019년 대비 각각 6.9%포인트, 7.8%포인트 높아져 여성이나 타 연령대 대비 상승세가 뚜렷했다.
여성도 비만이 늘었지만, 남성보다는 유병률 상승 폭이 작았다.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9년 25.0%에서 27.7%로, 2.7%포인트 증가했다.
비만의 주된 요인은 고위험음주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었다. 남성 고위험음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율이 1.39배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8시간을 넘긴 사람이 8시간 이하인 사람보다 비만율이 1.34배 높았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속되면서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석 결과가 비만 등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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