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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 엄마 목소리 들은 청각장애 아기의 반응

양쪽 귀 청력을 모두 잃은 상태로 태어난 9개월 아기 에버럿 콜리는 인공와우 이식 수술로 청력을 되찾았다. /메트로 캡처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 아기가 웃으며 엄마 품에 안기는 영상이 전세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생후 9개월 아기 에버렛 콜리는 양쪽 귀 청력을 모두 잃은 상태로 태어났다. 아기의 부모는 에버렛이 신생아 청각 선별 검사에서 청각장애 진단을 받던 날 “상상조차 못 한 일이었기에 당시 병원을 빠져나오다 충격과 슬픔에 쓰러져 버렸다”고 회상했다. 에버렛의 엄마는 “7살, 5살, 3살인 다른 자녀에게는 문제가 없었고 유전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에버렛의 양육이 다른 자녀를 키울 때 보다 훨씬 더 힘들게 느껴졌지만 부모는 더 큰 사랑과 노력으로 아들을 보살폈다. 또 훗날의 의사소통을 위해 미리 수화를 배우기도 했다. 그러던 중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에버렛에게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해줄 것을 제안받았다.

에버렛의 부모는 수술을 처음 제안받았을 당시 태어난 지 1년도 채 안된 아기가 큰 수술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청각 자극 없이 아기를 오래 방치하면, 소리를 인지하는 청각중추가 후퇴하면서 발성기관과 조음기관이 멀쩡한데도 말을 제대로 못 하게 된다.



지난 6일 4시간의 수술을 마치고 2주간의 회복 기간을 거친 뒤 에버렛은 비로소 세상의 소리를 듣을 수 있게 됐다. 아빠는 에버렛이 처음으로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을 영상에 담았고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 속 에버렛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자 엄마를 마주보고는 환하게 웃는다.

에버렛이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아빠와 눈을 맞추며 웃고 있다. / 메트로 캡처


이어 “엄마 목소리 알아듣겠어? 내 목소리도 들리니?”라는 아빠의 물음이 이어지자 또 한 번 미소를 지었다. 또 황홀한 듯한 표정을 짓다 이내 엄마 품에 안겼다. 에버렛의 엄마는 “막내 덕분에 정말 많은 교훈을 얻었다.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말 큰 축복”이라며 “나쁜 말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와우 이식 수술은 달팽이관으로 불리는 와우의 기능이 망가져 소리를 듣지 못하는 환자에게 청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소리를 느끼게 하는 치료법이다. 청력이 전혀 없거나 보청기를 통한 청력 보조가 불가능한 고도난청 환자에게 유용한 수술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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