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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만 뽑는 데이터 검색기술, 해외서 통했죠"

우찬민 아우름플래닛 공동대표

웹페이지에 필요 문장 색깔로 표시

자동으로 따로 볼 수 있는 기능 개발

가공된 정보 모이면 효율 높아지고

신속·정확하게 탐색결과 얻어내

93%가 해외 사용자로 美가 절반

우찬민 아우름플래닛 공동대표. /사진 제공=아우름플래닛




“검색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취사선택한 정보를 활용한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탐색 결과를 얻어낼 수 있지요. 정보 홍수 시대에 해답은 양이 아니라 신속·정확성에 있습니다.”

검색 기술 스타트업 아우름플래닛의 우찬민(31) 공동대표는 2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보를 사용자 입맛에 맞게 분류하고 탐색하는 기술로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지난 2015년 내놓은 ‘라이너’는 일종의 ‘인터넷 형광펜’ 서비스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듯 웹페이지에서 필요한 문장을 색깔로 강조 표시(하이라이트)를 하면 자동으로 따로 모아 볼 수 있게 고안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하이라이트가 가능한 이 서비스는 PDF 파일의 선택 부분을 저장하거나 유튜브 동영상의 특정 시점을 따와 곧바로 재생할 수도 있다.

라이너가 하이라이트로 호응을 받지만 기능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하이라이트로 저장한 데이터는 줄잡아 3,000만 페이지 정도. 우 공동대표는 “하루 평균 선택된 문장도 1,100만 개씩 쌓이는데, 사실상 ‘형광펜’은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도구인 셈”이라며 “이 빅데이터를 이용한 검색 기능이 라이너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구글로 한 단어를 검색하면 결과값만 수십만 건을 훌쩍 넘는다. 원하는 정보를 골라내는 게 쉽지 않은데 라이너는 개인화된 검색으로 이런 수고를 더는 데 초점을 뒀다. 라이너 프로그램을 설치해두면 구글로 검색할 때 이미 하이라이트로 선택된 유사한 추천 결과들이 검색 화면에 따로 자동 표시된다. 우 대표는 “사람 손으로 한 차례 필터링을 거쳐 가공된 정보가 모이면 모일수록 검색 효율이 높아진다”며 “이는 구글과 같은 ‘거인의 어깨’를 빌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라이너의 하루 평균 사용자는 50만여 명에 이른다. 93%가 해외 사용자로 이 가운데 절반이 미국이다. 상당수가 대학·대학원생이나 변호사 등 전문직이다. 그는 “미 하버드·스탠퍼드·예일 등 유수 대학 학생들도 이용하고 있고 국내 연세대·한양대 등에 무료 제공 중”이라며 “검색어를 추천하는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불어불문학·경영학을 전공한 우 대표는 같은 학교 컴퓨터과학과에 다닌 김진우 대표와 창업 동아리에서 만나 2012년 함께 아우름플래닛을 세웠다. 당시 첫 사업이던 온라인 미술관으로 번 돈 4,200만 원을 들고 우 대표 등 창업 멤버 3명이 무작정 달려간 곳은 미 실리콘밸리. 108개 사업 아이디어를 쏟아낸 후 현지에서 매주 한 개씩 개발·출시하는 강행군을 이어갔고 세 번째로 나온 게 라이너다. 우 대표는 “당시 두 달간 매일 밤샘하고 귀국할 때 수중에는 달랑 10만 원이 남았다”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열망이 컸다”고 회상했다.

두 공동대표는 서비스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검색 엔진과 하이라이트 도구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점차 구글이 아닌 라이너에서 검색·추천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 대표는 “영상의 시대라고 하지만 진중하고 어려운 정보를 찾는 이용자는 여전히 많다”며 “이들 정보는 시간이 지나도 텍스트로 남게 되고 이를 분류·구조화하는 큐레이션 기능이 최적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용자 수 등 두 자릿수 외형 확장을 목표로 내건 우 대표는 “형광펜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정보 탐색 영역을 혁신할 것”이라며 “구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찬민 아우름플래닛 공동대표. /사진 제공=아우름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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