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이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의 인공 위성이 우주 쓰레기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중국이 야심차게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이 스페이스X의 위성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리를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머스크의 ‘우주를 향한 야망'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그램이 발사한 인공 위성들이 중국의 우주 정거장 건설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2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이달 초 국제연합(UN)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의 스페이스X 위성들은 지난 7월1일과 10월21일에 중국 우주정거장에 근접했다. 중국은 해당 문서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중국 우주 정거장은 충돌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중국의 대표 SNS 웨이보에는 머스크와 스페이스X를 향한 부정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스타링크의 위성들에 대해 ‘우주 쓰레기 더미’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스페이스X의 위성은 미국의 우주 전쟁 무기"라고 묘사했다.
현재 약 3만개의 인공위성과 잔해들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치명적인 우주 충돌의 위험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에 위성 데이터 공유를 촉구해 왔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광대역 네트워크를 서비스하기 위해 약 1,900개의 위성을 배치했다. 향후 위성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위성으로 인한 위험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11월 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인공 위성과 잔해 등 우주 쓰레기들로 인한 위험을 언급하며 우주 유영을 취소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 궤도를 일부 조정했다”고 트위터에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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