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27일 모임을 갖고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간 갈등 상황의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모임에서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달 초선 모임 간사를 맡은 정경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정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표의 최근 언행으로 인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모든 의원들이 동의했고,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는 설왕설래가 있었다”며 “당 대표와 면담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로 하겠다”면서도 “화합하는 좋은 모양새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고, 조금 강경하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도 있었다는 것을 대표에게 전달하면서, 심지어 이런 얘기까지 나왔으니 대표가 자중해주실 건 자중해주시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1일 선대위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 후 윤 후보 및 선대위를 향해 날 선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에게 알랑거려서 정치하려고 했다면 ‘울산 합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도 윤 후보가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듯 “누구도 제3자적 평론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言路)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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