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 "대장동 특검을 받으면 응할 용의가 있다"며 조건을 내걸었다.
윤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공약 기자회견을 한 후 토론 제안을 받을 용의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티비토론이 자신 없다 이러는데, 제가 그동안 여러 번 (경선 토론에) 나가서 16번 토론회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토론을 하려면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받고,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고, 한 번 발표된 공약과 정책이 필요에 따라 바뀌는데 거기에 대해 설명을 해서 예측 가능하게 하면 토론에 응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에서 토론은 별로 의미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양자토론 요구를 하는 데 대해 “이 후보가 토론을 잘하는 사람처럼 착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토론도 각자 의견이 맞아야 잘 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누가 하자고 해서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실제 (토론을) 해보니까 자기의 생각을 얘기하고 그거를 우리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며 “그런 기회가 많아야 되지,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이게 싸움밖에 안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 16번 했지만, 그 토론 뭐 누가 많이 보셨나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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