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연일 독설을 쏟아내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자제를 촉구했다. 계속되는 선대위 집안 싸움과 윤 후보의 가족 의혹 등으로 당과 후보의 지지율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데 이 대표가 저격 발언을 이어가며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는 “더 나은 제언을 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는 “함께 “당 조직을 대선 과정을 통해 재건하고 강한 정당을 만들어 대선, 지방선거, 총선 승리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은 상명하복의 하이어라키(체계) 조직이 아니다. 당원이 당의 중심”이라며 “다만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에는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당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이 같이 발언하자 최근 윤 후보와 당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이어가는 이 대표나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 대표는 전날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후보에게 알랑거려서 정치하려고 했다면 1차 울산합의도 없었다”, “윤 후보가 ‘윤핵관은 출근도 안 한다’고 했는데 출근하면 윤핵관이 될 수 없다” 등 비판성 발언을 이어갔다.
선대위 ‘원톱’인 김 위원장도 이 대표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가 만약에 이번에도 국민이 기대하는 정권교체 여망을 또다시 수용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정치적으로 아무 미래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그는 “70여 일 남은 3월 9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 해야겠다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않고는 정치적으로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은 “한마디 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거에 도움 주겠다는 많은 분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후보가 정책적으로 약속한 것을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반대 의견을 개진해서는 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3선 김태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를 향해 “비단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시고 자기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비판이 이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안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을 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안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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