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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건립 확정

질병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용역, 장성 설립 확정

총 사업비 1,980억원 규모에 독립적인 연구소로 가닥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개호 국회의원과 유두석 장성군수가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성군




전남 장성군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를 조성하는 사업을 놓고 조직 규모와 추진 방향에 대한 가닥이 잡히면서 사실상 건립이 확정됐다. 총 사업비만 약 2,000억 원 규모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실시한 국립심뇌혈관센터의 새로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센터 설립 부지를 장성으로 최종 확정하고 추진 방향을 매듭지었다. 기관의 명칭은 국립심뇌혈관센터에서 국립심뇌혈관연구소로 정했다.

전체 사업비는 1,980억 원(부지매입비 216억 원, 공사비 1,169억 원, 기타 595억 원)이다. 연구소는 3만4,000㎡ 부지에 들어서며 조직은 1부 4센터 28과로 구성해 독립적인 연구소 역할을 수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보다 사업 규모가 4배 더 늘어났다. 전남도는 1차적으로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조정 심의를 거친 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설립 진행 상황을 기관끼리 공유하고 공동 대응하기 위해 질병청과 장성군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TF팀이 구성되면 전남도와 장성군은 회의를 정례화해 연구소 설립에 따른 조직, 예산 확보와 KDI의 타당성 재조사 등에 공동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장성군의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사업은 무려 14년에 걸친 도전 끝에 이룩해낸 값진 결실로 꼽힌다. 지난해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예산 43억 7,000만 원을 확보했으나 올해 질병관리청이 예산 전액을 불용 조치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유두석 장성군수와 군의원, 사회단체 등이 삭발까지 감행하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국민 사 망원인 2위(24.3%)에 오른 심뇌혈관질환을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기 고양시에 설립된 국립암센터 못지않은 국가 의료체계의 핵심 시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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