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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한 이준석, 박근혜의 ‘루돌프 머리띠’ 9년만에 소환한 이유

李, 선대위 사퇴 회견 후 페이스북에 사진 올려

김철근 "성공한 대통령 만들고 싶다는 의미일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9년 전 광화문 유세에서 썼던 ‘루돌프 머리띠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준석 페이스북·연합뉴스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회견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썼던 루돌프 머리띠 사진을 9년 만에 다시 올려 그 의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이후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이 대표가 2012년 12월 21일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으로, 당시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마지막 광화문 유세 때 청년들과 노래 부르시면서 썼던 것”이라며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실 때 다시 선물해야겠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방금 통화해서 왜 올렸느냐고 물었다”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을 때 다시 돌려주겠다는 취지였고, 지금도 본인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다만 ‘선대위로 돌아갈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당 대표의 최대임무는 선거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대위직을 내려놨으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해당 사진을 다시 올린 이유에 대해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핵관들이(윤 후보 핵심 관계자)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뗐다”라며 “카드뉴스 자유롭게 만드십시오”라고 글을 적어 올리기도 했다. 이는 조수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이 대표와의 갈등 끝에 선대위 공보단장에서 물러났다.

김 실장은 이번 사태의 촉발점이 된 '윤핵관이 누구냐'는 질문에 "윤핵관이 누군지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으나 이런 상황이 생겼는데 비서실이 부속실로 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옹졸한 자기 정치를 한다'고 그러고 조수진 최고위원한테는 '당장 사과할 그런 일을 하냐'며 양비론을 펼쳤던 분도 윤핵관 중 한 명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 말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런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얘기할 정도면 ‘내가 상당한 실세다’ 이런 걸 스스로 증명하는 것 아닐까”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윤 후보가 사람을 끝까지 믿고 쓰는 것도 있고, 기본적으로 부패와 불의를 인정할 수 없는 정의감 측면에서 굉장히 장점이 많다”면서도 “복잡다단한 선거 와중에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윤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이른바 윤핵관의 문제가 핵심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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