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인플레이션 리스크, 혁신기업엔 기회다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이사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기술주나 고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행히 최근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상황은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한다면 오히려 코로나19 위기 이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큰 수혜를 누릴 혁신 기업들을 발굴하는 것이 가능하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를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계산하는 고성장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펼쳐지는 인플레이션의 배경은 일부 혁신적인 고성장 기업들이 더 나은 실적을 거둘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건비,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최근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인과 관련이 있는 섹터에서 시장 트렌드의 영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인건비 상승은 경제 회복기에 나타나는 고용 붐 때문이 아니라 노동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 증가, 일과 삶의 균형 중시, 그리고 조기 은퇴 시도와 같은 노동관의 변화가 높은 자발적 퇴사율이나 독립적이고 유연한 ‘긱 이코노미’의 확산 등으로 이어지는 모습 탓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노동시장의 역학 관계는 긱 이코노미와 연관된 기업이나 온라인 구직 플랫폼에 호재가 될 수 있으며 소기업 창업의 활성화로도 이어져 소기업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에도 이익이 될 여지가 높다. 또한 노동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제조업이나 운송업 섹터에서 자동화 수준 및 비중을 높이는 등 로봇 및 인공지능(AI) 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업계 역시 가장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섹터 중 하나다. 화석연료에 대한 저조한 투자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에 일조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저탄소화 움직임은 에너지의 혁신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있다. 과도기적인 현재 시점에서는 근시일 내 세계가 기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글로벌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태양광·전기차 관련 기업을 비롯해 창조적인 에너지 계획과 대안에 대한 투자 기회는 계속해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비용 상승의 우려는 상당 기간 글로벌 증시에 그늘이 돼왔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혁신형 성장주에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겠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편견이 장기적인 기회를 모색하는 투자자들의 눈을 가려서는 안 된다. 만약 투자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의 본질을 파악하고 과도기적 상황에서 기회를 찾는다면 도전적인 경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혁신 성장 기업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